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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HR) 트렌드

HR은 어떻게 AI를 이끌 수 있을까?

by 읽고 쓰는 인사쟁이 2025. 7. 24.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건 이제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HR은 이 AI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Kyndryl(킨드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HR은 AI 도입의 수동적 참여자가 아니라 변화의 촉진자이자 선도자(leade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AI를 단지 "업무 효율화"나 "자동화"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의 조직 혁신을 설계하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 핵심 요약

- HR은 AI를 단지 도입하는 부서가 아니라, AI 기반 조직문화와 인재전략을 설계할 주체
- Kyndryl이 제안한 ‘HR이 AI를 선도하는 5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1. 사람 중심의 AI 설계(Human-Centered AI Design)

  •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더 잘 일하도록 돕는 도구
  • HR은 기술 도입 시 직원의 경험, 감정, 몰입도를 먼저 고려해야 함
  • 예: 성과관리 AI가 피드백의 진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조율

✅ 2.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역량 강화

  • HR이 보유한 데이터는 방대하지만, 아직도 경험과 직관 중심의 의사결정이 많음
  • AI 분석 툴을 통해 이직 예측, 몰입도 분석, 조직 건강 진단 가능
  • HR이 데이터를 읽고, 해석하고, 실천에 옮기는 능력 갖춰야 함

✅ 3. AI 윤리 및 거버넌스 주도

  • AI의 가장 큰 리스크는 편향과 불투명성
  • HR은 조직 내 AI 활용 가이드라인, 데이터 윤리 원칙, 설명가능한 AI 기준을 만드는 역할 수행
  • 기술부서에만 맡기지 말고, HR이 적극 개입해야 함

✅ 4. 직원 AI 리터러시 향상 지원

  • 모든 직원이 AI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환경’은 HR이 만들어야 함
  • 사내 AI 교육 프로그램, 실습 중심의 워크숍, 활용 사례 공유 등
  • AI를 일상의 도구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 확산 필요

✅ 5. AI 변화에 따른 조직문화 재설계

  • AI 도입은 단순한 ‘툴 변경’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본질적인 변화
  • 조직 내 협업 구조, 역할 정의, 성과 기준, 리더십 스타일 등 모두 재정립 필요
  • HR은 이 변화를 기획하고, 소통하고, 설계하는 디자인 리더가 되어야 함

▶ 인사이트 : AI는 ‘기술 도입’이 아니라 ‘문화 혁신’이다

HR이 AI를 ‘효율화 도구’로만 바라본다면, 그 잠재력의 절반도 활용하지 못할 것입니다. 핵심은 사람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술을 통해 더 나은 경험을 하는가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직 예측 알고리즘을 단지 “누가 나갈 것 같다”라는 경고로만 쓰는 게 아니라, 그 정보를 바탕으로 리더와의 1:1 면담, 맞춤형 성장 기회 제공까지 연결된다면 AI는 진정한 HR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AI는 HR의 감각과 통찰을 확장시키는 힘입니다. AI가 조직 내 곳곳에 스며들수록, HR은 더 전략적으로, 더 인간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 Think Point

  • 당신 조직의 HR은 AI에 끌려가고 있나요, 아니면 이끌고 있나요?
  • 기술 도입에 대한 결정권과 관점은 HR 내부에 존재하고 있나요?
  • 지금 우리는 AI로 무엇을 혁신하고 싶은지 스스로 질문하고 있나요?

 

▶ 나의 이야기 : HR은 AI를 관리하는 마지막 사람이어야 한다

AI가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부서 내에서 AI 이야기를 꺼냈을 때, 종종 이런 말들이 나왔습니다.
“그건 IT가 할 일 아닐까요?”
“우리는 HR이지, IT 기술 부서가 아니잖아요.”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다릅니다. AI가 평가를 하고, 인터뷰 질문을 만들고, 채용 대상자를 추천하고, 퇴직 가능성을 예측하는 이 시대에 HR이 AI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HR은 HR답지 않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틈나는 대로 AI 교육 콘텐츠를 보고, 실험해보고, HR 관점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면서 더욱더 간절히 느끼는 것은, AI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직원들이 안심하고 시도할 수 있는 문화를 설계하는 일이 HR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HR이 AI를 이끌 수 있다면, 조직은 사람을 중심으로 진화할 수 있다

Kyndryl의 제안처럼, 이제 HR은 더 이상 뒷단에서 정책을 만드는 관리자가 아닙니다.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고, 새로운 일의 방식과 문화를 기획하는 리더입니다. AI가 모든 것을 바꾸는 시대, HR은 그 안에서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 힘을 HR 스스로가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