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직을 준비하는 지인의 이력서를 검토해주다 깜짝 놀랐습니다. 문장 구조, 문법, 형식까지 완벽한 이력서였죠.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ChatGPT가 작성한 것이더군요.
이제는 정말로 “누가 이력서를 썼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HR에게 새로운 판단의 기준과 부담을 안기고 있습니다.
▶ 핵심 요약
- AI 기반 생성 툴(ChatGPT 등)로 작성된 ‘매끈하지만 비슷한’ 이력서가 급증
- 이력서가 점점 더 표준화되고, 개성이 사라지고 있음
- 이에 따라 일부 HR 담당자들은 오히려 전화 인터뷰, 타이핑 테스트, 손글씨 자기소개서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회귀
- “AI가 만든 이력서에 속지 않기 위해” 채용 방식 자체를 바꾸는 기업도 등장
- HR은 이제 이력서의 포맷보다 ‘지원자의 실제 표현력과 생각’에 더 집중해야 할 시점
▶ 인사이트 : 이제 중요한 건 ‘문장력’이 아니라 ‘맥락’
이제 대부분의 지원자는 아주 훌륭한 이력서를 갖고 있습니다. 오탈자도 없고, 멋진 표현으로 가득하죠. 그런데 그게 진짜 이 사람의 언어인지, 아니면 AI의 언어인지는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이런 이력서를 기반으로 면접을 준비하면 지원자의 실제 능력과 간극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력서에는 “협업을 이끌어 낸 경험”이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팀 프로젝트를 처음 해본 사람일 수도 있고 “전략적 사고”라는 표현 뒤에 구체적인 사례가 전혀 없을 수도 있죠.
그래서 최근 HR들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력서보다는 면접, 과제, 피드백 대화, 즉 ‘살아 있는 반응’을 통해 지원자를 이해하려는 움직임이죠.
▶ HR의 변화 : 회귀가 아니라 ‘재정렬’
최근 몇몇 기업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 직접 타이핑 자기소개서 : 온라인으로 제공된 문장 복사 붙여넣기를 방지하기 위해, 지원자가 직접 타이핑해야만 작성 가능한 에디터를 사용
✅ 사전 대화 인터뷰 : 서류 검토 전에 간단한 전화나 AI 음성봇으로 의사 전달력, 진정성 파악
✅ 작문 과제 또는 1분 스피치 : 특정 주제에 대해 직접 말하거나 글을 쓰게 하여 지원자의 진짜 언어를 확인
✅ 현업 피드백 기반 평가 : 문서보다 실제 협업 시뮬레이션, 업무 이해력 테스트 등 맥락 기반 평가 강화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옛날 방식’으로 돌아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의 기술 환경 속에서 지원자의 진정성과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노력입니다.
▶ Think Point
- 지금 당신 조직은 이력서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나요?
- AI가 쓴 이력서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 방식과 기준이 있나요?
- 이력서를 넘어 지원자의 실제 언어와 맥락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나요?
▶ 나의 이야기 : 나도 모르게 AI 이력서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한동안 ‘좋은 이력서’의 기준이 저에게는 명확했습니다. 정렬 잘 된 양식, 임팩트 있는 키워드, 적절한 성과 표현 등.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력서가 다 거기서 거기처럼 느껴지는 경험이 잦아졌습니다. 누가 썼든 너무 비슷하고, 너무 완벽했죠. 처음엔 “요즘 사람들 이력서 잘 쓴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엔 “이거 GPT가 쓴 거 아니야?”라는 의심이 더 먼저 들었습니다.
이후부터 저는 이력서를 덜 믿고, 사람을 더 듣고 보기로 했습니다. 지원자에게 “이 문장, 본인이 직접 쓴 거 맞나요?”라고 물으면 2초간 머뭇거리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눈빛이 반짝이며 자세히 설명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 차이를 통해, 이력서 너머의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AI는 이력서를 바꾸지만, HR은 사람을 봅니다
이제 이력서만으로는 지원자를 알 수 없습니다. 누구나 뛰어난 문장을 쓸 수 있고, 누구나 잘 포장된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HR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기계가 쓴 글을 넘어, 사람의 생각과 경험, 표현과 가치관을 읽어내는 일. 그건 여전히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AI 시대에 더 중요한 건 ‘사람을 보는 눈’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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